VBAC, 제왕절개 후 자연분만은 어떤 분만을 말하는 것일까요? VBAC(Vaginal Birth After Cesarean)는 이전에 제왕절개로 출산을 한 산모가 그다음 출산에서 자연 분만을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과거에는 제왕절개를 한 후에는 다음 출산도 반드시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VBAC이 가능하다는 의학적 연구가 늘어나면서 자연 분만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VBAC(제왕절개 후 자연분만), 흔히 브이백이라고 말을 합니다 이 VBAC을 하는 병원도 있고 그렇지 않은 병원도 있습니다 의사들도 위험해서 안된다고 말하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조건만 맞으면 절대 위험하지 않다고 말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VBAC이라는 또 하나의 분만법에 대해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뉘는데 도대체 VBAC은 무엇이고 어떤 경우는 되고 안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VBAC의 장점
VBAC의 가장 큰 장점은 제왕절개에 비해 빠른 회복이 아닐까 합니다 VBAC은 결국은 자연분만을 한 것이니 출산 후 겪는 고통은 제왕절개보다는 훨씬 덜 한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처음에 수술로 했기에 두 번째 VBAC을 한다면 출산 후 겪는 모든 과정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제왕절개의 경우 첫날은 거의 누워 있게 되지만 자연분만의 경우 몇 시간만 지나면 혼자서 걸을 수 있으니 여러 가지 면에서 신체적 제약이 없습니다 그토록 기다렸던 아이를 제왕절개로 출산을 한 산모들은 당일 면회가 힘들지만 자연분만을 한 경우 당일 걸어서 아기 면회가 가능하게 됩니다 VBAC을 했다는 건 첫째 아이가 있고 둘째를 출산했다는 것인데 신체의 움직임에 제약이 덜하니 첫째 아이를 돌봄에 있어서도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둘째를 VBAC으로 출산을 했을 경우 셋째도 자연분만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러니 VBAC을 했을 경우 향 후 출산 계획을 세우는데 조금 더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한 연구에서는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들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들에 비해 호흡기 질환의 발생률이 낮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자연분만을 위해 진통을 겪으면서 뱃속의 태아들은 자궁문이 열리고 자신이 아래로 내려가는 상황을 겪으며 무언가 변화가 있을 거라는 걸 인지하는 시간이 주어지지만 제왕절개의 경우 별다른 준비 과정 없이 세상으로 나오면서 태아가 받는 스트레스가 자연분만에 비해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또한 임신을 하게 되면 질내 정상균들이 임신 전과 후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질내 정상균들이 면역력을 높여주는 균들로 바뀌게 되어 자연분만을 하면 질을 통과하면서 면역력 샤워를 하면서 세상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나 입원기간 측면에서도 짧고 적은 비용으로 분만을 할 수 있게 됩니다
VBAG의 단점
VBAC이 이렇게 좋은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첫째를 제왕절개로 출산을 하는 경우 이미 자궁을 절개한 흉터가 존재하게 됩니다 자연분만을 위해 진통을 하는 과정에서 자궁파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궁 파열의 발생률은 0.5%에서 1% 정도로 낮지만, 발생 시 긴급 제왕절개와 집중 치료가 필요합니다 자궁파열은 태아와 산모 모두에게 위험한 상황이기에 이런 경우 응급제왕절개수술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연분만을 진행하는 도중 태아의 심박수가 불안정해지는 확률이 높은 편입니다 태아의 심박수가 갑자기 떨어져서 회복이 잘 되지 않는다면 그 또한 응급제왕절개를 해야 합니다 심박수가 회복되지 않는다는 건 태아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단점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큰 위험 요소입니다 VBAG을 선택할 경우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는 병원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응급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외부에서 마취과 의사가 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산모와 태아의 안전에 대한 위험도가 더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VBAC을 선택할 시에는 산부인과에 상주 마취과 의사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VBAC을 시도했다가 성공하는 확률은 대략 60~8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VBAC을 하고 싶다면 임신초기부터 준비를 해야 합니다 막달이 되어 갑자기 VBAC을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분만법이 아닙니다 산모와 태아의 생명까지 위험 해 질 수 있기에 충분한 준비와 경험이 많은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출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분만의 방법이 아니라 산모와 태아가 건강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VBAG이 불가능한 조건과 가능한 조건
VBAG은 산모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분만법은 아닙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 내에 준비해서 할 수 있는 분만법도 아닙니다 임신을 계획하면서, 또는 임신 초기부터 준비를 해서 숙련된 전문의가 있는 곳에서 분만을 해야 합니다 우선 VBAC 이 불가능한 조건들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이전 제왕절개를 할 때 제왕절개에서 자궁을 절개한 방향이 중요합니다 자궁을 절개 시 가로로 절개를 했다면 VBAC이 가능하지만 이전 수술에서 자궁 절개를 세로로 했다거나 T자 모양으로 했을 경우에는 VBAC이 불가능합니다 세로나 T자 모양으로 절개 시 자궁파열의 위험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이전 제왕절개 횟수입니다 VBAC을 시도하기 전에 제왕절개의 횟수가 1회라면 가능하지만 그 이상이라면 VBAC은 불가능합니다 그 또한 자궁파열의 위험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한번 절개를 한 것도 위험한데 그 이상의 절개를 한 자궁은 진통을 하며 파열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VBAC 이전에 제왕절개가 아닌 자궁근종 수술을 개복술로 했을 경우도 VBAC은 하실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근종을 제거한 부분의 자궁 두께가 얇아져 있기 때문에 진통 시 얇아진 부분이 구멍이 나면서 파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비만이거나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도 VBAC이 힘들어집니다 고위험군의 산모들은 이전에 제왕절개의 이력이 없다 하더라도 자연분만을 할 가능성이 낮은 경우에 해당이 되는데 이전 제왕절개의 이력이 있을 경우 더욱더 자연분만의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VBAC은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네 번째로 태아의 임신 주수가 40주가 넘어가면 VBAC의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40주가 된 태아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자궁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얇아져 있기 때문에 자궁 파열의 위험이 있습니다 다섯 번째로 엄마 뱃속의 태아가 역아인 경우입니다 태아가 역아일 경우는 VBAC이 아니어도 자연분만 자체가 너무 위험합니다 요즘은 역아인 경우 자연분만 시 태아에게 생길 수 있는 위험 요소들 때문에 제왕절개로 분만을 하고 있습니다 여섯 번째로 이전 아이의 제왕절개 이유도 중요합니다 자연분만을 시도하다가 진행이 안되어서 제왕절개로 출산을 했을 경우에 VBAC을 시도하면 또다시 진행이 되지 않아 제왕절개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VBAC이 가능한 조건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첫째 아이를 자연분만을 하고 둘째를 제왕절개 한 경우입니다 첫째 아이를 이미 자연분만을 한 이력으로 VBAC을 시도 할 경우 골반이 잘 열려서 성공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첫째 아이를 제왕절개로 분만을 하고 둘째 아이를 VBAC으로 분만을 했을 경우 또한 VBAC을 성공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두 번째로 VBAC을 시도하는 아이가 쌍둥이가 아닌 단태아 일 경우 성공 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세 번째로는 VBAC을 하기 위해 유도분만을 하는 게 아닌 자연진통이 생긴 경우입니다 보통은 VBAC을 할 경우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서 유도분만 날짜를 잡고 진행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VBAC이 아니어도 일반 자연분만도 유도분만을 할 경우보다 자연진통으로 분만을 시작하는 경우 자연분만 성공률이 높습니다 네 번째로는 첫 번째 제왕절개를 한 시기와 VBAC을 하려는 시기의 시간차이도 중요합니다 최소 18개월 이상은 지나야 VBAC이 가능합니다 그 시간 차이가 짧을수록 자궁파열의 위험이 올라가고 길수록 위험도는 내려가게 되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는 자궁의 두께가 3mm 이상인 경우에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아무래도 자궁벽의 두께가 두꺼우면 파열이 잘 안 되겠죠 여섯 번째는 태아의 몸무게입니다 태아의 몸무게가 3.5kg 이하인 경우 가능합니다 그리고 VBAC 이전의 제왈절개로 태어난 아이보다 몸무게가 작을수록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일곱 번째 임신을 하고 산모의 체중이 13kg 이하로 체중이 증가한 경우입니다 과도한 체중 증가는 산모의 자연분만 가능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VBAC을 준비하는 산모들에게 하는 조언
VBAC은 일반적으로 하는 분만법은 아닙니다 그러니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위에서 말한 조건들도 중요하지만 산모의 건강 상태와 응급상황에 대한 대비가 얼마나 되어 있는지, VBAC에 대한 경험이 얼마나 있는 병원 인지도 중요합니다 VBAC을 시도 하는 산모의 경우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하고 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VBAC을 하기 위해 입원한 경우 촉진제의 사용은 상황에 따라 사용을 하기도 하고 자연진통으로 진행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간혹 VBAC을 할 경우 무통주사를 맞으면 안 되는 거 아니냐는 질문을 하십니다 무통으로 인해 자궁 파열이 되는 걸 느낄 수 없는 거 아니냐고 걱정을 하시는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자궁 파열은 산모가 느끼는 징후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궁 파열이 되는 경우 우선은 태아의 심박동 수가 떨어지게 되고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 있는 등 여러 다른 징후들이 있어 의료진들이 그런 징후들을 살피며 진행을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걱정을 안 하셔도 됩니다 무사히 VBAC으로 분만을 잘했더라도 분만 후 6~8시간 정도는 산모 상태를 체크하며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분만 후 뒤늦게 자궁 파열이 생기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학 기술이 발달이 되면서 제왕절개 후 자궁 파열이 되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VBAC에 대한 기술 또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 후 결정을 하고 시도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간혹 VBAC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산모가 불안해서 포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분만을 진행하면서 산모의 심리적인 안정 또한 중요한 부분입니다 VBAC을 시도하고 있다고 무조건 끝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 분만에서 절대적 우위에 있어야 하는 건 산모와 태아의 건강한 출산 이어야 합니다 VBAC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저의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